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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 : 한수희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 : 한수희 에세이가 몇 년 전부터 좋아졌다. 그것들을 읽다보면 아득아득 살아보겠다고 기를 쓰고 있는데, 그 일이 별 것 아닌 것 같다. 작가가 뭐가 그렇게 어려워, 그냥 살아. 라고 가볍게 어깨 위에 턱 하고 손 한번 올려주고 으쓱하는 느낌이랄까. 어떤 것으로도 치유되지 않았던 마음이 그만 풀려버린다. 글도 물론 좋지만 문장 자체의 맛도 부드럽고, 저자의 기질이 대부분 성실한 게 느껴져서 좋다. 그런 까닭으로 선호하는 에세이스트로 일본에 마스다 미리가 있다면, 한국엔 한수희가 있다. 라는 보랏빛 책으로 처음 만난 저자 한수희는 글 하나로 내 마음을 몽땅 앗아가버렸다. 에세이는 비교적 다른 글보다 소재도 다양하고, 있는 그대로 자신의 마음대로 적으면 되는 것이니 쉽게 쓰는 것이라.. 더보기
《7년의 밤》 : 정유정 《7년의 밤》 : 정유정 2011년에 출간된 을 읽는 데에는 꼬박 7년이 걸렸다. 대단한 소설이라는 것도, 내가 좋아할 장르라는 것도 지인들의 입을 통해 많이 들었지만 딱 끌리진 않았다. 이것보다는 더 읽고 싶은 게 많았고, 책을 읽는다는 사람들이 모두 읽은 책을 뒤늦게 따라가면서 읽는 게 어쩐지 내게 썩 유쾌하진 않았다. 그렇게 혼자만의 고집으로 거리두기를 하고 있었는데, SY가 몇 차례의 추천을 해준 것도 모자라, 아예 빌려가라며 내어주기에 결국 읽기로 했다. 은 영화화된다는 소식을 통해 '교통사고를 통해 딸을 잃은 아버지의 복수'라는 큰 줄거리 정도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야기가 내가 생각했던 방향과는 전혀 다르게 펼쳐졌다. 전직 야구선수인 최현수와 아내 강은주는 중산층에 진입하기 위해 아파트를 .. 더보기
《힘 빼고 행복》 : 고코로야 진노스케 《힘 빼고 행복》 : 고코로야 진노스케 다시 퇴사를 했다. 다시 퇴사를 결정하면서 이번엔 스스로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전적으로 회사의 문제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어쩌면 나의 문제일지도 모르겠구나란 생각 탓이었다. 불합리한 시스템은 어느 곳에도 있기 마련인데, 그걸 버티는 사람이 있고, 버티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후자였던 것이다. 일을 하는 동안 나의 문제를 밤마다 고민했다. 문제는 '뭘 하고 싶은지에 대한 불확실성'과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불안', 그러면서도 '엄청나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였다. 아, 왜 이런 인간인 걸까, 나는. 회사를 나오고 서점에 갔다. 가장 내 마음이 안정되는 곳이니까. 이런저런 책들을 구경하다가 눈에 띄었던 . 표지가 예뻐서도, 저자가 익숙하지도 않았는데, 이 책이.. 더보기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 : 카트린 지타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 : 카트린 지타 나는 겁이 많다. 그래서 새로운 시도를 그것도 혼자서 하는 일에 대해 굉장히 어려워한다. 그런 이유로 오히려 '혼자'라는 키워드를 담은 책을 보면 관심이 간다. 그래서 혼자 놀고, 혼자 공부하고, 혼자 생활하는 책을 여러 권 읽었다(자신이 못해내는 걸 타인을 통해 대리만족하는 유형인가보다). 그러니 라는 제목으로 나온 이 책을 내가 지나치기란 어려웠다. 7년 동안 50개국을 홀로 여행하면서 깨달은 것들이라니, 부제부터 호기심이 마구 생긴다. 혼자서 그렇게 많은 나라를 어떻게, 왜 돌았을까, 하고. 이 책은 독일 아마존 심리, 여행 분야의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책이다. 저자는 현재 셀프심리코칭 전문가인 동시에 여행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이력도 화려한 그.. 더보기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유시민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유시민 유시민의 를 읽은 적이 있다. 그 첵은 유시민이 정치인으로의 삶은 내려놓고, 그 이후 어떤 삶을 살 것인지에 대한 내용을 담았던 책이었다. 아무래도 국내에서 탑으로 꼽힐 만한 지식인이 쓴 책이기 때문에, 괜히 어려울까봐 흘끗 보고 일단은 제쳐두는 책 중의 하나였다. 그런데 그 책을 읽고서 방송에서 보여주던 모습 그대로 깔끔하게, 그리고 쉽게 쓰는 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음으로 읽은 책이 이다.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에, 언제나 글쓰기에 대한 책을 집어들지만 완독 비율도 얼마 안 되고, 또 읽는다 해서 글쓰기의 실력이 눈에 띄게 늘지도 않는다 싶었다. 그런 와중에 글을 쓰는 일을 하는 SY가 읽어보니까 괜찮더라며 권했다. 먼저 읽어본 사람이 괜찮았다고 하는 .. 더보기
《일본의 1인 출판사가 일하는 방식》 : 니시야마 마사코 《일본의 1인 출판사가 일하는 방식》 : 니시야마 마사코 출판계에 있으면서 '1인 출판'에 관한 책은 하나씩 다 읽어본 것 같다. 심지어 1인 출판 강의까지 들었으니 말 다 했다(읽어볼 때마다 하고 싶은 마음과 할 수 있을까의 마음이 충돌해서 지금은 중도에 와 있지만). 어쨌거나 그런 의미에서 이라는 책은 내 관심을 열렬히 받은 책이 되시겠다. 거기다가 독특한 표지디자인과 다른 데 눈 돌리지 않고 세 가지의 키워드를 잡고 양서를 꾸준히 내는 걸로 유명한 유유출판사의 책이라 더 궁금했다. 일단 이 책은 확실히 일반 책이랑 다르게 가볍고, 본문의 폰트도 크고, 각 장 도비라의 흑백 디자인도 좀 독특했다. '출판'이라는 주제에 맞게 1인 출판사, 지방 출판사, 독특한 출판사, 서점 등을 각 장에 따라 소개하고.. 더보기
《다크 플레이스》 : 길리언 플린 《다크 플레이스》 : 길리언 플린 길리언 플린의 . 이후로 길리언 플린에 호감을 갖고 있었는데, 마침 SY의 책장을 보다가 그녀의 책을 발견해서 덩달아 빌려왔다. 한 소녀가 얼굴을 가린 채 서 있는 으스스한 분위기의 표지는 이런 류의 소설을 좋아하는 내게 제대로 궁금증을 유발했다(다 읽은 지금은 주인공 리비 데이와는 거리가 있는 표지 같지만). 거기다 샤를리즈 테론, 클로이 모레츠 등이 동명의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고 해서 이 책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졌다. 는 어렸을 적 자신이 살던 농장에서 살인사건으로 엄마와 언니 둘을 잃은 리비 데이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녀는 사건 후에 오빠인 벤 데이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그녀의 증언으로 인해 오빠는 교도소에 수감된다. 그동안 끔찍한 사건으로 동정을 얻은 리비 .. 더보기
《훔쳐보고 싶은 프랑스 여자들의 서랍》 : 티시 제트 《훔쳐보고 싶은 프랑스 여자들의 서랍》 : 티시 제트 읽을 책들이 좀 있어서 도서관에 들렀다가 빌려온 . 제목에서 드러나듯 시크하고, 멋스럽고, 건강한 프랑스 여자들의 뷰티, 생활, 스타일들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프랑스인이 쓴 책이려니 하고 읽었는데, 알고 보니 저자는 미국인 패션 저널리스트 티시 제트. 그녀가 프랑스에서 살게 되면서 그 곁에서 지켜본 프랑스 여자들만의 독특한 습관과 전문가들을 찾아가 직접 인터뷰해서 얻은 뷰티법들을 엮어낸 것으로, 출간 후 아마존 뷰티분야 1위에 올랐다. 각 장은 프랑스 여자들의 태도, 피부, 화장, 헤어스타일, 식단, 옷장, 액세서리, 매력 등으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미국인 여자들에 비해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프랑스 여자에 대한 찬양이 너무 많다 싶기는 하지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