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리뷰

《여행이라는 참 이상한 일》 : 한수희 《여행이라는 참 이상한 일》 : 한수희 내가 애정하는 작가 다섯 손가락 안에는 드는 한수희 작가님의 신간이 나왔다. 이라는. 그녀의 앞선 에세이들을 읽으면서 간혹 자신의 실패한 여행담에 대해서 이야기하기에, 여행책이 나와도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렇게 여행책이 나왔다. 여행의 아름다움만을 다루진 않을 거야, 라고 짐작했는데 역시나 제목에 '이상한 일'을 박았다. 거기다 메인 카피는 또 어떤가. "그 개고생을 해놓고 왜 또 짐을 꾸리고 있는 걸까?"란다. 기가 막힌다. 책은 나오자마자 서점에 들러서 구입했다. 온라인 서점에서는 한달 여행 다이어리랑 지도도 준다고 했는데, 그런 사은품보다는 얼른 책을 읽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기 때문이었다. 책은 예상보다 분량이 더 많아서 제법 두꺼웠고, 작가.. 더보기
《작가 수업》 : 도러시아 브랜디 《작가 수업》 : 도러시아 브랜디 '글을 잘 쓰고 싶다'란 생각을 자주 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을 샀을 때는 그 정도가 더 심했다. 이 책과 함께 스티븐 킹의 도 같이 샀더랬다. 이런 거라도 읽으면 지금보다는 더 나은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두 권의 책은 중간까지 읽다가 멈춰버렸다. 이 책은 작가들이 글을 못 쓰는 이유는 이론보다는 심리적인 문제가 더 크다는 이야길 했고, 는 저자가 어떻게 쓰기만 하면 영화화가 되어 성공할 수 있었는지, 자전적인 이야기를 꺼내고 있었다. 분명 둘 다 흥미로운 얘기였는데, 끝까지 읽겠다는 마음보다 이렇게 되기는 힘들겠다, 라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당시엔. 그렇게 도로 책장에 꽂힌 이 책을 볼 때면 괜히 마음이 무거워졌다. 글을 잘 쓰고 .. 더보기
《여기가 아니면 어디라도》 : 이다혜 《여기가 아니면 어디라도》 : 이다혜 는 우연히 얻은 책이다. 자주 가는 온라인서점에서 신간이벤트에 응모했다가 특출나지 않은 운빨에도 불구하고 손에 넣었다(감사하다). 이벤트에 참여할 때에는 보통 책에 대한 짧은 기대평을 달아야 한다. 나는 '여행에세이라서 한 번, 이다혜 작가님이라서 또 한 번 흘깃하게 되었노라'고 적었다. 일말의 거짓도 없지만, 좀 더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사실 이름은 적잖이 들었지만, 저자의 다른 책은 애석하게도 한 권도 읽지 않았다. 출간된 책들의 존재를 알고 있고, 북칼럼리스트와 씨네21 기자로 활동한다는 것 정도만 알았다. 책만 읽지 않았다 뿐이지 계속 궁금해했던 건 사실이다. 당첨 사실을 알게 되고, 며칠 후 책은 집으로 도착했다. 서평마감날이 언제더라, 하고 찾아보니 8.17.. 더보기
《죽여 마땅한 사람들》 : 피터 스완슨 《죽여 마땅한 사람들》 : 피터 스완슨 이 책의 역자도 언급했지만, '죽어 마땅한'이 아니라 '죽여 마땅한'이라는 제목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게다가 '죽음'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산뜻하고 또 발랄하게 만든 이 표지는 어땠는지. 출간하고 바로 읽지는 않았지만, 내내 시선을 빼앗았던 피터 스완슨의 이라는 책을 후배에게 건네받아, 결국 완독했다. 만듦새 때문에 올라간 호감도에, 까다로운 후배의 호의적인 평으로, 기대가 제법 컸는데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전혀 실망시키지 않은 책이 되었다. 홍보만 요란하고 막상 까보니 밍밍하거나 결말이 너무 뻔하게 보였던 스릴러도 있었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았다. 굿리즈의 극찬은 물론이고, 길리언 플린의 나 폴라 호킨스의 과 비교하는 이들도 많았는데, 개인적으론 인생작으로 꼽.. 더보기
《필립 코틀러의 마켓 4.0》 : 필립 코틀러 《필립코틀러의 마켓 4.0》 : 필립 코틀러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온라인서점 페이지를 훑고, 네이버 블로그 책문화 파트를 둘러보고 있었다. 그러다 눈에 띈 한 포스팅이 '마케터가 꼽은 추천 마케팅도서'였다. 마케터도 아니면서 뭐 때문에 사람들이 구매를 하고 싶어 하는지, 어떻게 시장이 변화해 가는지에 관심이 많아서 클릭해서 글을 읽기 시작했다. 여러 권이 있었지만, 그중 눈을 사로잡은 책이 이었다. 이미 4차 산업혁명은 서점계의 핫이슈가 된 지 오래였고, 마케팅의 거장인 필립 코틀러 외 2인이 새로운 마케팅 기법의 필요에 따라 세계적인 기업들의 마케팅 기법과 흐름을 엮어 새롭게 출간했단다. 한번 이 책이 꽂혀버리니, 얼른 사서 읽고 싶단 마음이 들었고 서점에 가서 그날 바로 결제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더보기
《드래곤플라이》 : 가와이 간지 《드래곤플라이》 : 가와이 간지 장르소설에서 나름 선방했던 이란 소설이 있었다. 작가인 가와이 간지가 편집자로 일하면서 틈틈이 썼던 소설로, 데뷔와 동시에 각종 찬사를 받았던 책이었다. 1편 격인 그 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할 즈음, 후속작이라는 가 나왔고, 덩달아 관심이 갔었다. 표지의 만듦새나 광고, 상세페이지까지 잘 만들었네,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제 돈 주고 구입하려 했는데 마침 선물을 받게 되었다. 소문만 무성하고 아직 읽어보진 못한 작가의 책 2권을 받아들게 된 것이다. 그렇게 먼저 을 읽게 되었는데, 신인 치고는 괜찮지만 '빨리 후속작을 읽고 싶어!'란 마음은 들지 않아, 그대로 는 긴 시간 방치되었다. 그러다 간만에 소설이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쌓여 있는 책들을 훑다가 천천히 읽기 시작.. 더보기
《퇴사의 이유 1,2》 : ㅎㅈㅁㅈ 《퇴사의 이유 1,2》 : ㅎㅈㅁㅈ 지난 몇 달 동안 두 번의 이직을 거쳤고, 그리고 다시 원래 회사로 재입사를 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시련들을 몇 개 거치면서 출판업계와 나의 일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많았다. '인지도 있는 출판사에서 책을 만드는 일이 과연 좋은 것인지', '좋아서 하는 일이라지만 언제까지 할 수 있을 것인지', '책을 좋아하는 것이 독자로서인지, 생산자로서인지', '이 업계는 어딜가나 이 모양인 건지' 등등. 그런 고민 끝에 업계의 미래가 밝은지는 모르겠지만, 책에 관한 관심을 멈출 수 없고, 일단 그와 관련된 일을 하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는 점만 생각하기로 했다. 그렇게 다시 즐겁게 일하는 와중, 접하게 된 책이 라는 독립출판물이다. 몇 번의 포스팅에 간간이 .. 더보기
《혼자일 것 행복할 것》 : 홍인혜 《혼자일 것 행복할 것》 : 홍인혜 이름하야 혼자의 시대다. 는 호평 속에 시청률이 고공행진 중이고, 혼행, 혼술, 혼밥 같은 혼자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널리 퍼진 지 오래다. 서점가에서도 , 같은 '혼자'를 주제로 하는 책들이 화제에 올랐었고, 그와 관련된 책들도 여전히 반응이 좋다. 그런 가운데 몇 안 되는 나의 애정 작가, 홍인혜도 5년 동안의 독립생활 기록을 엮어 이라는 책을 내었다. '나오면 꼭 사야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도 '나중에, 나중에'하다가 '언젠가, 언젠가'로 바뀌고, 결국엔 먼저 샀던 후배에게 빌려 읽었다. 에세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시절, 어떤 글이 괜찮은 글인지도 잘 알아보지 못했던 시절. 글 하나만으로 퍽 반해버린 책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홍인혜의 다. 이 책은 신변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