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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편의점 인간》 : 무라타 사야카 《편의점 인간》 : 무라타 사야카 "기분 나빠. 너는……. 인간이 아니야." _190p 2016년 일본 아마존 1위, 제155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은 을 수식하는 말이다. 이 외에도 실제로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고 있던 작가라고 해서 현지에서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출간 후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제목부터 구미가 당기는 이 '편의점 인간'은 대체 무슨 의미일까. '편의점'이라는 공간이 현대 사회에서 가장 합리적이며, 개인적인 공간이라는 점을 착안해 어딘가 비판을 하겠지, 하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 문제들을 지적하는 것을 넘어, 이야기 자체로 굉장한 소설이었다. 주인공 후루카와는 어렸을 때부터 사람의 보편적인 감정을 이해하지 못했다. 죽은 새를 보고 울음을 터트리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새가 죽었으.. 더보기
《게임의 이름은 유괴》 : 히가시노 게이고 《게임의 이름은 유괴》 : 히가시노 게이고 재정가도서였던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인데도 나온 지 좀 되어선지 저렴하게 판매하길래 잽싸게 샀었다. 거기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보다는 초기작들 특유의 고전미(?)랄까, 그런 걸 좋아하기도 했었고, 지금 안 사면 이 표지가 아닌 다른 표지로 나올 것 같은 예감에 구입했더랬다. 그리고 한참 동안을 방치했고(예전에 써놓은 구매 후기를 찾아보니, 작년 5월에 샀다..). 는 범인과 인질이 파트너가 되어 유괴 게임을 펼친다는 이야기다. 일본에서 영화화된 소설인데, 그 때문에 표지에도 그 부분을 강조해 넣었다. 책을 다 읽고 역자 후기를 보니, 영화화가 되고 일본에서도 꽤 인기를 얻은 모양이었다. 결말은 원작과는 조금 다른 형태였다고는 하는데, 크게 기존의 플롯을 따.. 더보기
《상냥한 폭력의 시대》 : 정이현 《상냥한 폭력의 시대》 : 정이현 책을 좋아하지만, 한국 문학은 잘 읽지 않는다. 이렇게 말하는 게 문화사대주의자 같아서, 가끔씩 반성에 젖어 몇 권의 책을 고르곤 하지만 언제나 '딱딱하고, 재미없는' 것일 뿐이었다(지금도). 그런 내게 희망, 아니 충격을 주었던 작가가 정이현이었다. 그녀의 책을 처음 읽은 건 대학 교양강의 때문이었는데, 그때 과제가 정이현의 를 읽고 발제를 하는 것이었다. 학점을 위해서, 였다. 그 책을 읽었던 건. 그렇게 읽었던 책은 한국 문학의 단조로움, 감성에만 호소하는, 이라는 느낌과 전혀 달랐다. 젊은 여성작가의 글이어서 그런지 낡지 않고, 어렵지 않고, 발칙했다. 아, 이 작가를 좋아하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후 , , 등 몇 권의 책들을 읽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더보기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 데이비드 발다치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 데이비드 발다치 전 세계 1억 1천만 부를 판매했다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스릴러 작가' 데이비드 발다치. 이미 자신의 이름으로 낸 책이 많은데, 우리나라에선 라는 책으로 처음으로 소개되었다. 이게 잘 되어야 다음책도 나오고 할 수 있을 텐데, 다행히도(?) 국내 첫 데뷔가 아.주. 성공적이어서 후속작이 나올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표지엔 원제 'MEMORY MAN'이 적혀 있고, 어두운 낯빛을 한 남자의 이미지가 강렬하게 배치되어 있다. 뒤표지엔 "자살하고 싶습니다. 이게 다예요. 더는 할 말이 없네요."라는 단 세 문장이 대체 어떤 내용을 가지고 있을지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처음 들어보는 작가인 데이비드 발다치의 '에이머스 데커' 시리즈의 첫 작인 . 장르.. 더보기
《리버스》 : 미나토 가나에 《리버스》 : 미나토 가나에 11월 즈음, 경의선 책거리에 갔다가 김영사의 책코너에서 하루키 에세이와 함께 데려온 미나토 가나에의 . 바로 읽어야지 했었는데, 읽을 책들이 너무 많이 쌓이다 보니, 읽을 책 리스트에서 조금 밀리게 되었다. 하지만, 계속 해서 침대맡에 둘 수 없어 꺼내들었다가 단숨에 읽었다. 이후로 인생작을 내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 그녀지만, 책을 읽을 때마다 역시나 미나토 가나에잖아, 하는 감탄이 든다. 이 책도 그렇다. 평범한 직장인 '후카세'. 그의 유일한 관심사는 커피이고, 그가 유일하게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는 것도 커피다. 그런 그는 퇴근길에 들르는 원두 전문점 '클로버 커피'에서 '미호코'라는 여성을 만나 교제하게 된다. 무채색이었던 그의 인생에, 드디어 활기가 띠는 것인가 하.. 더보기
《내 것이었던 소녀》 : 마이클 로보텀 《내 것이었던 소녀》 : 마이클 로보텀 요즘 나의 최애 작가가 된 마이클 로보텀. 원래 일본소설을 주로 파고 영미소설은 드문드문 읽는 편인데 그가 쓴 소설(특히 '조 올로클린' 시리즈) 덕분에 영미권 소설에도 호감이 생기고 있다. 이번에 읽은 책 는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심리학자 조 올로클린 시리즈의 2번째 이야기(국내에서만). 예전에 북스캔에서 나왔던 라는 책을 제외하고, 요즘 시리즈로 차곡차곡 나오는 중인데 일단 1권이었던 와 표지의 통일성이 돋보인다. 정체 모를 낯선 곳에서 어디론가 향하는 여자의 실루엣. 그리고 한글판 제목과 그 밑에는 원제(Bleed for Me)를 똑같이 박았다. 분위기 있으면서 묘하게 궁금증을 유발하는 표지가 마음에 든다. 우리나라엔 최근 알려지기 시작한 마이클 로보텀이지만,.. 더보기
《무코다 이발소》 : 오쿠다 히데오 《무코다 이발소》 : 오쿠다 히데오 ,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서 국내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은 오쿠다 히데오. 그의 신간이 이번에 나왔다. 라는 제목으로, 유쾌해보이는 캐릭터와 은색 나무가 겨울을 연상케하는 표지의 책이다. 개인적으로 그간 나왔던 오쿠다 히데오 책들 중 가장 은은하고, 심플한 디자인이 아닌가 싶다. 역자도 일본소설을 읽는 이라면 누구나 알아채는 '김난주'라는 이름이 보여서 혹- 하는 포인트도 있다(나만 그런 건 아니겠지?). 처음 오쿠다 히데오의 신간이 나온다는 말에 '오!' 했다가, '쇠락한 시골 마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는 얘기에 '오?' 했었다. 이야기가 자극적이어도, 등장인물이 화려해도 독자들의 눈을 끌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과연 괜찮을까 하는 초심자의 걱정이 있었다. 일단 .. 더보기
《산산이 부서진 남자》 : 마이클 로보텀 《산산이 부서진 남자》 : 마이클 로보텀 에 이은 두 번째 마이클 로보텀 책. 마이클 로보텀은 스티븐 킹이 극찬한 호주 제1의 범죄소설가. 배리 상, 골드 대거 상 등 굵직한 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최고의 작가다. 꽤 발빠른 서평가들 사이에선 이미 '믿고보는 로보텀'이라는 별칭도 있을 만큼 유명한 작가다(난 이제서야 보기 시작했고..). 단권으로 끝나는 단행본과 달리 이번에 읽은 는 파키슨병을 앓고 있는 심리학자 조 올로클린을 등장시켜 시리즈로 내고 있다. 북로드에선 첫 권이지만, 실제로 '조 올로클린 시리즈'라 이름 붙은 것 중에선 3번째에 해당하는 작품(로 이어진다). 도 그랬지만, 600p가 넘는 방대한 분량에 읽기가 망설여졌지만, 책을 펴는 순간 흡인력 있는 텍스트에 온정신을 빼앗기게 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