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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짐승의 성》 : 혼다 테쓰야 《짐승의 성》 : 혼다 테쓰야 , 등으로 이어지는 '히메카와 레이코' 시리즈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혼다 테쓰야. 그의 작품은 일드로도 만들어져 현지는 물론,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다. 그런 그가 오랜만에 내놓은 신작 . 띠지엔 '인간성의 심연을 다루는 잔인한 일본 미스터리'라는 말이 적혀 있고, 알고 보니 일본을 충격에 빠뜨렸던 '기타큐슈 일가족 감금사건'에서 모티브를 딴 실화소설이란다. 추리소설의 특성상 실화를 모티브로 딴 소설은 많은데, 특히 이 책에 흥미가 더 갔던 건, 일본 내에서도 경악스러운 사건이라 언론보도 제한까지 걸렸다는 것. 대체 얼마나 심각하기에 이럴까, 하고 책장을 하나씩 넘기는 순간, 이 책의 선정성+폭력성+잔학성에 부들부들 몸이 떨리고, 도저히 인간의 짓이라고는 볼 수 없어서 말도 .. 더보기
《화가》 : 미쓰다 신조 《화가》 : 미쓰다 신조 미쓰다 신조의 '집 3부작 시리즈' 중 하나인 를 읽었다. 일본 현지에서는 시리즈 중 처음에 해당하는 작품인데, 우리나라에서는 2번째로 번역, 출간되었다. 이 시리즈는 모두 어린 아이가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가면서 벌어지는 기괴한 일들을 다룬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어딘가 음산하고, 섬뜩한 표지가 눈길을 끌었던 이 책은 내용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다. 이전에 를 너무 재밌게 봐서 아예 이 집 시리즈 3부작은 다 보리라 마음을 먹었는데, 비슷한 소재, 비슷한 플롯을 지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오싹하다. 불의의 사고로 부모를 잃은 소년 코타로. 졸지에 고아가 돼버린 그는 할머니와 함께 생활하기 위해 낯선 마을로 이사를 간다. 한 번도 와 본 적이 없는 곳인데, 그곳에서 알 수 없는 기시.. 더보기
《라이프 오어 데스》 : 마이클 로보텀 《라이프 오어 데스》 : 마이클 로보텀 스티븐 킹과 J.K. 롤링을 제치고 2015년 골든대거상을 수상했다는 마이클 로보텀. 이런 그를 두고 스티븐 킹은 '스릴러의 진정한 거장'이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이렇게 대단한 그이지만, 정작 그의 책을 읽은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국내에 꽤 많은 그의 책이 들어온 걸 보니, 고정팬들도 많겠다 싶다. 그의 신작인 는 10년 복역 후 출소 하루 전 탈옥을 감행한 남자주인공 오디를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혹독한 감옥에서 살의를 느끼면서도 잘 버텨왔던 그가 출소 전날, 죽음을 각오하고 그가 탈옥을 결심했던 이유는 뭘까, 하고 독자들을 끊임없이 이야기 속으로 끌고 들어간다. 의 주인공 오디는 10년 전 현금 수송차 강도사건의 범인으로 체포되었다. 이때의 범행으.. 더보기
《흉가》 : 미쓰다 신조 《흉가》 : 미쓰다 신조 호러 미스터리의 대가로 불리는 미쓰다 신조는 , , 등을 꾸준히 집필하면서 독자들에게 인정받아 왔다. 그런 그가 ‘집 3부작 시리즈’인 , , 을 통해 독자들을 찾아왔다. 이 시리즈는 이야기의 연관성 없지만 ‘집’이 공포의 무대가 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 작품이다. 그중 는 뱀의 기운이 깃든 ‘도도 산’ 중심에 자리한 단독주택에 이사 온 소년과 그의 가족에게 벌어지는 기괴한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불길한 일이 일어날 때면 심장의 두근거림을 느끼는 소년, 쇼타. 아버지의 전근으로 지방으로 이사를 하게 되는데, 하필이면 그때 불길한 느낌이 찾아온다. 그 불길함의 원인이 새로 이사 온 집이라는 걸 직감으로 알아챈 쇼타는 그 후 집에서 알 수 없는 검은 형체들과 마주하고, 동생 모.. 더보기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 무라카미 하루키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이라고 하면, 내게는 넘어야만 할 것 같은데 도무지 넘기는 힘든 그런 산 같았다. 만 해도 그랬다. 너무나 유명한 책이라서 출판계에서 일하는데, 그 정도는 읽어야 되지 않겠나 하면서도, 매일 앞장만 뒤적이고 책장에 꽂아놓고, 다시 꺼내서 앞장만 뒤적이고를 반복했다(여전히 읽지 못했다). 이제껏 그의 책을 끝까지 읽은 것이라곤 처녀작이었던 정도였다. 대학의 과제 중 하나로 그의 책을 읽는 거였는데, 짧단 이유로 선택했던 책이었다. 그렇게 반강제적으로 읽었던 하루키에게서 느낀 키워드는 '쿨한, 미국적인, 재즈풍, 맥주광'이었다. 크게 공감이 되지도, 문체가 유려한 것도, 의미가 있어 보이지도 않는 하루키에 대체 왜 열광하는 걸까, .. 더보기
《온전히 나답게》: 한수희 《온전히 나답게》 : 한수희 , 같은 류의 잡지가 있다. 한때 열풍이라 싶을 정도로 출판시장과 독자들을 홀렸고, 지금도 그런 류(예쁘고, 느긋하고, 일상적이고, 감상적인)의 책들이 많이 나온다. 대체 왜 인기가 있는 걸까, 싶어서 찾아 읽어본 적도 있다. 사진은 확실히 예뻤지만 글은 글쎄. 딱히 재밌다거나 공감이 된다거나 하지 않았다. 뭐랄까,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감성에만 허우적거리는, 감성팔이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그 매거진 의 칼럼니스트가 쓴 책이라니. 일단 의심이 들었다. 이것도 표지만 내 취향으로 만들어놓고, 내용은 엉망일지 몰라, 하는. 일단 한 편을 읽고 그게 마음에 들면 사야겠다, 하고 읽었다. 목차가 있는 페이지를 펼쳐서 손으로 마음에 드는 제목을 찾아.. 읽진 않았고, 그냥 .. 더보기
《사회초년생 월급으로 살아남기》 : 이성헌 《사회초년생 월급으로 살아남기》 : 이성헌 일한 지 3년이 넘은 시점, 잔고는 빠듯하고, 돌이켜보면 적금을 들고 만기를 지켰던 적은 언제인가 싶고, 그렇다고 명품백이나 대단한 걸 산 기억도 없었다. 나름 생각하면서 소비를 한다고 했었는데,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그래서 재테크카페를 가입해서 다들 어떻게 돈을 모으는지, 네이버 모바일 섹션의 경제기사를 읽기도 하고(쉽게 따라할 수 있을 듯한 것 위주로) 했다. 그러다가 이 책의 사전연재 글을 보게 됐다. 딱딱한 글이 아니라, 직접 이 책에 나왔던 내용을 토대로 신입 에디터가 돈을 관리하는 걸 쓴 포스트였다. 그 글을 봤더니 이 책에 관심이 생겼다. 마침 리뷰어를 모집한다기에 재빨리 덧글을 달았고, 운좋게 리뷰어가 되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더보기
《인 어 다크, 다크 우드》 : 루스 웨어 《인 어 다크, 다크 우드》 : 루스 웨어 서점에 갈 때마다 어두운 숲, 그리고 빨간 글자가 눈길을 끌었던 책이다. 진짜 잘 뽑았다 라는 생각이 드는 표지. 게다가 리즈 위더스푼의 추천사까지 곁들여져 있으니 호기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자꾸 눈에 밟혀서 사야 하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마침 후배가 먼저 산 덕분에 빌려 읽었다. 내용은 결혼을 앞둔 친구(10년 전 연락이 끊겼지만)의 싱글파티에 초대되어 시골 별장에 가게 되는 주인공, 그리고 그곳에 모인 이들과의 신경전, 마지막날 밤에 벌어지는 총격사건 그리고 숨겨진 비밀 들이다. 마치 추리소설이라면 꼭 이래야 한다는 법칙처럼 흔한 요소(광란의 파티, 도시와 떨어진 공간, 연락불가, 문제 있는 관계 등)들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전부 갖추고 있다. 덕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