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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출판일상

[편집자노트] 책만들기 마무리, 감리 보러 파주인쇄소에 [편집자노트] 책만들기 마무리, 감리 보러 파주인쇄소에 연초에 작가님을 처음 만나서 어떤 책을 만들고 싶은지 얘기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흘러 어느덧 끝이 났다. 그동안 작가님은 일본여행을 다녔던 기록들을 모아 원고를 써내려 갔고, 일러스트를 계속 요청해서 그림을 새로 그렸고, 콘셉트, 분량, 제목 등을 논의하면서 책을 만들어나갔다. 머리를 쥐어뜯고 싶을 정도로,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 사이에서 마감을 할 수 있었고, 그 마지막 과정으로 파주인쇄소에 들러 원하던 색을 맞추기 위해 감리를 보러 갔다. 일러스트에세이여서 아무래도 색감이 중요했다. 몇 번 샘플본을 뽑으면서 색을 잡아나갔는데 확실히 느낌이 조금씩 달라져 보러 오길 잘했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들른 파주인쇄소여서 반가웠다. 인쇄소.. 더보기
박정민 작가님의 《쓸 만한 인간》 박정민 작가님의 《쓸 만한 인간》 박정민 작가님의 신간 이 나왔다. 이 책으로 말할 것 같으면, 아끼는 홍 후배의 기획물이다. 작년 12월, 한창 앞날을 고민하던 후배에게 청천벽력의 소식이 날아들었다. "편집팀은 기획서를 내라" 일도 많은데, 기획도 하라는 말에 화가 난 후배는 아무 기획이나 냈다. 그걸 간파한 대표님은 따로 후배를 불러냈고, '진짜 원하는 게 뭐냐, 만들고 싶은 책을 기획하라'며 쓰게 말했다. 후배는 잠시 고민했지만, 결국 기획물을 다시 내놨다. 본인이 원했던 글 잘쓰는 사람의 책으로. 그렇게 데려온 작가님이 배우 박정민이었다. 샘플을 읽어보니 글의 느낌이 아주 좋았다. 기획은 곧 통과됐고, 10개월의 시간을 거쳐 이라는 이름으로 나오게 됐다. 책에는 작가님이 잡지 에 연재했던 원고와 .. 더보기
[편집자노트] 3교인데, 대체 왜 이러는 걸까 [편집자노트] 3교인데, 대체 왜 이러는 걸까 책을 편집할 때 보통 출판사에서는 1교, 2교, 3교 이렇게 크게 3번의 교정교열을 거친다(크게는 그렇고, 자잘하게 계속해서 수정이 들어간다). 편집자가 수정을 하면 그걸 받아서 디자이너가 수정을 해주는데, 3교에 이르면 점점 수정이 줄어들어야 편집자도, 작가도, 디자이너도 완성되어 간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근데 이상하게 3교 때만 되면,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가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고, 문장도 어색해보이고 그래서 수정이 줄어들기는커녕, 더 많아진다. 이번 책에도 역시나 3교가 말썽이다. "3교인데, 대체 왜 이러는 걸까"라는 물음은 어떤 책이든, 3교만 되면 반복되는 패턴. 이 포스팅을 준비하는 중에도 다른 수정사항이 쏟아지기 시작했.. 더보기
[편집자노트] 귀여운 작가님하고 일본에세이 작업중(with 쏠트) [편집자노트] 귀여운 작가님하고 일본에세이 작업중(with 쏠트) 쏠트 작가님과의 첫 만남은 우연히 시작되었다. 간혹 들어가는 텀블벅(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서 '일본 골목길 여행'이라는 주제로 직접 사진, 그림, 글까지 해서 책을 만들었다는 글을 보게 된 것이다. (링크는 여기☞ https://tumblbug.com/japantravel) 그림도 귀엽고, 글도 재밌고, 무엇보다 화려함보다는 소소함을 지향한다는 게 맘에 들어서 '대체 누가 이런 일을?'이라는 생각에 링크를 타고 타고, 블로그를 찾아가 염탐을 했다. 오호, 일러스트를 그리는 구나, 파워블로거 구나, 여행도 많이 다녔구나~ 하나하나 알게 되면서 이 사람이랑 책을 만들 수 있을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르렀다. | 텀블벅에서 봤던 쏠트 작가님.. 더보기
[편집자노트] 2016 포토앤트래블 코엑스 행사 후기 [편집자노트] 2016 포토앤트래블 코엑스 행사 후기 5월 6일. 급작스럽게 전국은 황금연휴가 되었다. 그중 쉬지 못하고 일하는 이가 여기 있었다. 5월 4일부터 5월 8일까지 5일 동안 진행되는 행사에 우리 출판사가 주관사로 있었던 터라 연휴는 우리와 상관없는 얘기가 되고 말았다. 이 행사에 가기 전에 직원들끼리 연차에 따라 원하는 날짜를 정해서 가게 됐는데, 쉬는 날에 일하기 싫어 5월 6일을 골랐는데, 쉬는 날이 될 줄이야. 어쨌거나 일은 벌어졌고, 10시에 시작하는 행사에 맞춰 코엑스로 출근했다. 여기가 바로 우리 부스. 카드리더기를 만져볼 일이 그동안 없어서, 부랴부랴 아침에 익혔다. 아침에 오자마자 새롭게 진열해두고, 손님맞이. 쫙 갈린 우리 책을 보면 기존의 남색 표지에서 하늘색으로 표지를 .. 더보기
[편집자노트] 합정에서 여행작가 강연회 [편집자노트] 합정에서 여행작가 강연회 처음으로 기획을 하고, 편집까지 전체 마무리를 했던 책 . 신간이 나오자마자 서점의 제안으로 강연회 이벤트가 갖게 됐다. 그리고 어제 책을 구매한 독자들을 대상으로, 여행작가를 어떻게 준비하면 되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강연을 했다. 저녁 7시부터 홍대와 합정 사이 여행작가협회 강의실에서 열렸는데, 저녁부터 비가 와서 신청했던 독자분들이 얼마 없을까봐 초조했다. 그래도 다행히 하나둘 모여 강연은 무사히 끝이 났다. 빗속을 뚫고 온 만큼 이곳을 왔던 독자분들이 원했던 방향으로 일이 잘 풀렸으면. 이날 작가님이 세 분이라 어떻게 강연을 진행할까 싶었는데, 채지형 작가님이 먼저 여행작가란 어떤 일을 하는지, 여행작가에게 가장 궁금해할 만한 질문 10개를 뽑아 설명했고, 이어.. 더보기
[편집자노트] 고마운 책선물을 받다 [편집자노트] 고마운 책선물을 받다 점심즈음 택배 하나가 회사로 배달되었다. '인터넷으로 뭘 주문했던가' 하고 생각해봤는데, 없었다. 보낸이의 주소를 보고서 그제야 '아하' 했다. 쏠트님의 책선물이다. 쏠트님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텀블벅을 통해 알게된 분으로, 그 당시 라는 독립출판물을 혼자서 만들고 홍보를 하고 있었는데 그걸 보고 책작업이 같이 하고 싶어졌다. 그 뒤로 쏠트님의 뒤를 파헤치다보니, 파워블로거에다 포스트 구독자수만 1만6천 명 이상이었다. 궁금한 마음이 들어 미팅을 잡았고, 인연이 닿아 지금이 되었다. 는 출판의 '출'도 몰랐던 쏠트님이 직접 인디자인도 배우고, 물어물어 편집도 깨달으면서 만든 책이다. 나도 혼자서 책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만 해왔는데, 직접 이렇게 홀로 다 해낸 분을 보.. 더보기
[편집자노트] 신간 마감하고, 개정 작업중 [편집자노트] 신간 마감하고, 개정 작업중 신간을 작업하는 동안 틈틈이 파리 가이드북의 개정을 시작했다. 개정한 지 한참이 되어서 다른 책에 비해 수정해야 될 것들이 쏟아지고 있는 책이다. (하하 ^_ㅜ) 지금까지 여러 권을 함께 작업한 박정은 작가님의 책인데, 그동안 같이 해오면서 책에 반영한(이를 테면 지도의 범례 같은) 것들이 여기엔 반영이 되어 있지 않아서 일일이 바꿔줘야 한다. 둘이서만 알고 있는 부분이 있어서 쉽사리 후배에게 책을 넘겨주기도 뭐하여 작업을 하게 됐다. 막상 개정을 한다고 생각하니 싹 다 엎어버리고, 새로운 정보로 채워야겠다는 욕심이 또 생겼다. 그러다 보니 기존 지도에서도 수정할 게 산더미에다, 새롭게 늘어나는 지도들도 생겼다. 1장 지역 메인지도와 생 마르탱 운하, 파리 버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