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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출판일상

[편집자노트] 2016년, 시무식 [편집자노트] 2016년, 시무식 2015년 12월, 종무식을 회사 근처 식당에서 가볍게 했다. 그리고 곧바로 1월, 회사에서 시무식을 가졌다. 여자직원들의 비중이 월등히 많은 관계로 그들의 취향을 고려한 점심 뷔페로 결정되었다. (우리 회사엔 술을 마시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아 보통 회사들의 회식 분위기는 나지 않는다. 1차 고기 먹고, 2차 카페가는 정도) 뷔페는 회사와 가까운 종로의 더 뷔페로 정해졌다. (평일 점심 18,000원) 11시 30분쯤 한 차를 타고, 종로로 달려갔다. 5층에 위치한 더 뷔페에 도착. 슬렁슬렁 돌아보니 각종 모임 점심식사가 진행중이었다. OO여고 동창회 같은. 그러거나 말거나 얼른 자리에 앉자마자 옷을 떨어내고, 그릇을 잡으러 이동했다. 유일한 더 뷔페 경험자 ㅇㅅ씨를 .. 더보기
[편집자노트] 책의 얼굴, 표지 고르기 [편집자노트] 책의 얼굴, 표지 고르기 제목 짓기의 순간이 지나면 곧바로, 표지 만들기가 시작된다. 제목을 지었으니, 그냥 만들면 되겠다 하겠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메인제목이 이 되었어도 때로 디자인의 아름다움이나 책의 성격을 더 잘 표현하기 위해 문장이 들어간다. 이 책에선 '언젠가 한 번쯤 만나고 싶은 58개의 기적 같은 세계문화유산'이라고 붙였다. 그리고 지은이, 출판사명이 기본적으로 들어간다. 그 외 한글이냐, 영문이냐, 사진을 1개로 크게 펼칠 것이냐, 잘게 조각내 모자이크처럼 붙일 것이냐 등등 가장 아름다운 형태로 책을 드러내기 위해 디자이너가 고민한다. (이때 어떤 느낌이었으면 좋겠다 하고 편집자가 제시를 해주기도 한다) 지금까지 말한 것은 앞표지에 해당한다. 뒤표지 역시 같은 고민이 따른.. 더보기
[편집자노트] 제목을 짓는다는 것 [편집자노트] 제목을 짓는다는 것 책을 편집하는 일만이 아니라 책의 제목을 짓는다는 것은 편집자를 너무나 고통스럽게 하는 일 중 하나다. 왜냐면, 책 제목 하나로 책의 느낌이 크게 바뀌니까. 입에 착 달라붙는지도 생각해봐야 하고, 원고랑 맞는지, 디자인적으로도 보기 좋은지 등등 고려할 것도 많다. 1~3교까지는 가제로 원고를 진행해 나가는데, 마감 막바지에 이르면 '제목을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고민으로 꽤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럼에도 항상 '대박이야!'라고 할 만한 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때로는 원고의 전체 분위기를 알고 있다는 게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문장의 분위기, 주제에 얽매여 틀 속에 단단히 갇혀 독자들이 신선해 할 만한 단어가 도무지 생각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번엔 과 관련.. 더보기
[편집자노트] 디지털북페어(2015), 인천 송도 방문기 [편집자노트] 디지털북페어(2015), 인천 송도 방문기 디지털북페어를 가려고 출근하고 얼마 안 있어 회사 컴퓨터를 바로 껐다. 그리고, 책을 싣고 차로 이동했다. 이번 북페어는 킨텍스에서 열렸던 지난번과 달리 이번엔 인천 송도에서 열렸다. 서울에서 열렸을 땐 직원들이 전부 거기로 출근해서 며칠간 홍보도 하고 했었는데, 이번엔 서울에서 열리는 게 아니라 우리 책하고 홍보책자 정도만 가볍게 나눠주기 위해 부스는 따로 없이 갔다. 가기 전에 파주 책 창고에 들러 필요했던 책들도 챙겨 왔다. 간만에 갔던 창고. 몇 시간인가 달려 인천 송도에 도착했다. 디지털북페어는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렸다. 인천시에서 지정한 우수 건축상도 받았다는 최신식 건물이었다. 디지털북페어와 함께 그 옆에선 인천국제아동교육도서전도 열렸.. 더보기
[편집자노트] 편집부 점심 [편집자노트] 편집부 점심 다른 출판사에서 보니까 각 팀별로 친목도모를 따로 하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다. 인원이 많지가 않아 굳이 팀을 나누지 않고 점심도 같이 먹고 했다가, 편집부끼리 같이 일주일에 한 번쯤은 친목도모의 시간을 갖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배들에게 물어보니 괜찮다고 해서 금요일 하루 점심은 같이 먹기로 했다. 이제 고작 두 번 같이 점심을 먹었는데, 밖에 나가기 귀찮아 안에서만 점심을 해결하다 하루쯤 나가는 게 나쁘지 않다. 점심도 든든하게 먹는 것 같고, 간만에 산보도 좀 하기도 하고. 또, 편집부만의 고뇌랄까. 일정 스케줄, 원고의 방향, 새로운 기획 등 같은 고민을 나눌 수 있어서도 좋다(나만 이런 생각은 아니겠지?). 꼭 일이 아니어도 요즘 자신의 일상도 이야기하게.. 더보기
[편집자노트] 서점에 가서 책 둘러보기 [편집자노트] 서점에 가서 책 둘러보기 기존에 진행했던 책을 마치고, 다른 책으로 들어가는 기간이다. 작가님이 미리 주고 가신 원고도, 사진도 정리해두었고 남은 시안 일은 시안을 짜는 것. 마침 작가님이 11월까지 해외에 계실 예정이라 좀 더 여유가 생긴 상황. 그 시간 동안 기획안도 짜보는 한편, 다음 책 시안도 고민 중이다. 다음 책의 주제는 '세계유산여행'인데, 기존에 있던 책과는 다르게 전 세계(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미주 포함)의 문화유산들을 담았다. 작가 혼자서는 감히 하기 어려운 세계에 흩어진 유산을 직접 가서 사진도 찍고, 글도 써낸 터라 가치가 있다. 다만, 세계유산이라는 주제가 현실과는 다소 동떨어진 어려운 주제라는 점이 아쉬운 포인트. 어떻게 하면 독자들의 관심을 한 번쯤 세계문화.. 더보기
[편집자노트] 사은품 스티커 붙이기 [편집자노트] 사은품 스티커 붙이기 우리 출판사에서는 신간이 나오면 이벤트로 독자들에게 전달할 사은품을 내부적으로 고민해서 고른 후 주문한다. 그다음에 사은품이 오면 100% 수작업이 요구되는 스티커 작업을 한다. 서점에서 책을 사면 바코드를 찍는데 이것도 함께 찍어서 전달하는 것 같다. (정확하겐 잘 모름) 기존 상품에 있는 바코드를 서점에서 찍을 수 없으니, 책에 맞는 새 바코드가 필요하다. 일단은 500개 정도 스티커 작업이 필요하대서 금방 끝냈다. 보통 몇 천개를 오가기도 할 땐 1시간 이상이 걸리기도 하는데, 오늘은 금방 끝났다. 요리책을 할 땐 액젓, 닭가슴살 같은 게 있었는데, 여행책을 할 땐 캐리어, 여권케이스 같은 것을 사은품으로 내놨다. 이번엔 가그린 제품. 내부에서 특이하다고 괜찮다고.. 더보기
[편집자노트] 셀프퍼블리싱 첫 수업 [편집자노트] 셀프퍼블리싱 첫 수업 7월이 되어 일전에 신청해둔 셀프퍼블리싱 수업을 들으러 갔다. 혼자만 듣던 수업에 같이 듣는 사람이 생기니까 내 생각을 공유할 수도 있고, 오가는 길이 심심하지 않아서 좋았다. 이번 첫 수업은 '전자책에 대한 이해'와 '에디터십'의 함양이 목표였다. 목표를 달성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몇 가지 기억해 둘만 한 내용이 있었다. 1. 전자책의 형태로 인기를 끄는 건 장르문학 (무협, 판타지, 성인, 로맨스..) 2. 종이책과 동일한 콘텐츠의 전자책은 팔리지 않음 (가볍게 디지털 매체에 어울리는 언어가 필요함, 종이책의 70%의 가격은 어림없음) 3. 한달 음원 정액권을 고스란히 지불할 만큼 그 정도의 문화비를 쓸 사람들은 많음 (근데 왜 그 돈을 책을 사진 않느냐. 음원처럼 .. 더보기